MxS 토막글

story in my world 2017. 9. 26. 08:15

예쁘장한 웃는 얼굴. 보면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미모였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손을 뻗어 어루만졌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뺨을 붉히는 게 귀여워 입을 맞춘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열심히 응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미스즈는 쿡쿡 웃으며 아직도 소년 같은 연상의 연인의 목에 팔을 감았다. 그동안 누누이 일러온 대로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안는 팔이 든든하다. 미스즈가 소이치로의 얼굴에 키스하자 가뿐하게 안아들었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동작에 미스즈는 편하게 몸을 맡겼다.
넓은 품에 머리를 기대자 졸음이 몰려왔다.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버리는 건 전부 소이치로 탓이라고 속으로 되뇌인다. 전에는 어떻게든 집안을 돌보며 일을 병행했는데 이제는 집에 발을 들이면 잠부터 왔다. 아니, 집은 커녕 소이치로를 마주치면 피로가 몸을 덥쳤다. 처음에는 쑥쓰러워 거절했던 달랑 안아드는 손길이 없으면 곤란한 것이 되었다.
어린애 취급이라도 좋다. 미스즈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소이치로의 품에 안겨있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과분한 행복인데 소이치로는 미스즈를 먹이고 입히려 애썼다. 집안은 반짝거리고 매일 먹는 음식의 질이 달라졌다. 감당하기 힘든 애정에 허둥거리던 것도 옛날 이야기. 지금은 아무래도 좋으니 소이치로가 하는 대로 맡기게 되었다. 소이치로는 맡겨놓으면 뭐든지 알아서 해주는 만능 연인이었다.
꾸벅꾸벅 조는 사이 미스즈를 차에 실어 집으로 이동한 소이치로가 다시 미스즈를 안아들었다. 조느라 정신이 흐린 와중에도 착실하게 소이치로를 끌어안는다. 일년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몸에 붙은 습관은 때로 미스즈를 불안하게 했지만 동시에 매우 즐거웠다.
“소이치로.”
“더 자. 다 왔어.”
“응.”
그저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불렀는데 다정한 말이 돌아왔다.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눈을 감았다. 소이치로의 입술이 머리 위에 닿는 게 느껴졌다. 내일은 주말이다. 데이트라도 해줘야겠다는 의무감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탈력감이 동시에 들었다. 소이치로에게 맡겨야지. 미스즈는 생각했다. 데이트가 하고 싶으면 가자고 할 것이고 아니면 꼭 끌어안고 뽀뽀를 할테다. 그걸로 충분했다. 소이치로는 괜찮다.

Posted by f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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