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드디어 들어가는 중요 캐릭터. 리미네키민이랑 니르렌카이드가 걸림돌이었어요. 파세아들도 그렇고. 소중한 스타트지만 그다지 아끼고 있지는 않아.

 미엘은 처음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을 거예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하지만 어느샌가 나의 대신이 되어버려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해. 그리고 가장 첫 기억이 있는 프로필을 찾으면 무지하게 오글거리기도 하는 군요 ^^;;;;;; 찾느라고 검색해보는 중인데 오글거려 큰일이네요. 그치만, 즐거운 기분. 이때는 참 마냥 즐거웠는데. ―사실 힘든 기억따위 희석되어버린 거겠지만서도 분명히 저 행동을 할때 만큼은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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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가 2003년 10월이니 중1말이네요. 우와 울고싶다ㅋ
 반응들을 봐도 기쁜 듯 슬픈 듯. 무언가 울컥울컥 올라오는 듯도 하고.  나름 로망을 가지고 쓴 프로필이었는데 정작 카메오 소설 출연 시켜달라고 졸랐더니 의외로 너무 안예쁘게 나와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치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나같지는 않았어. 이렇게 보면 내 취향은 정말 하나도 안 바뀌었구나, 하는 자각이 든다. 오너캐로서는 아니지만 정말 좋아하는 타입이야. 

 이 뒤로 이 카페에서 카메오 소설이 유행한 탓에 저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카메오 소설을 모집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게 그린 드래곤 리미엔. 당시에는 그린 드래곤이기 때문에 시아르테가 아니라 리미엔*그린 이었죠. 당시 제 프로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건 안보이고 소설만 보이네요. 가져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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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우 오글거려 ^^;;;;;
 그래도 이때는 다같이 즐거워해주고 했네요… 지금처럼 피드백 없이 사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사람들을 달달 볶아서라도 피드백을 받아내던 중2. 참 중이병 돋네요. 하지만 성실하진 못해서 프롤로그 이후 글은 없음. 저 때 더 길게 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종종 생각해요.

 그 뒤에 어디로 갔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아마 ujoa 채팅방이 사라지고 글터로 갔고 공녀가 침체되고 SKTS로 갔던 걸로 기억해요. 글터가 맞는지 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네. 찾아서 들어가봤는데 화면이 묘하게 익숙한 걸 보아 맞는 것 같긴 합니다.
 글터에서는 거의 채팅방 위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고 SKTS는 가입했던 아이디를 없애버린데다 카페가 죽어버렸네요. 검색해도 안나와 ^^;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미엘 프로필이 어딘가 블로그에서 나왔다!!! 두둥. 루안인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이 프로필은 정말 저장해둔 바가 없었기 때문에 남아있어서 다행이네요. 인형 시안이를 막 샀을 무렵인지라 정령이라거나 인형이라거나 시안이가 붙어있는 설정을 제법 많이 생각했었네요. 시안이 깃들어있는 팬던트라거나, 사람 크기의 전투인형 시안이라거나. 혜임이랑도 이때 처음 만났고. 생각해보면 행복한 기억 투성이네요. 그래서 미엘을 좋아하는 거지만. 프로필 보니 이때는 제정신 차린 애였네요… 양식도 자세해져있고. 이때가 제일 정상적인 미엘이 아닐까, 싶은 기분.
 명주작과 루야가 사감으로 있는 제 2기숙사의 학생이었지요. 전혀 커뮤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거의 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재밌었어요. 정작 끌어들인 난화는 활동을 안한다거나 하는 건 있었지만서도.
 저 남자로 폴리모프해서 BL물 찍는다는 설정은 지금도 좋아해요. 마침표 찍은 미엘의 변화 끝에도 저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었고. 시아르테라는 성은 처음에 마족일 때 부터 있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검색해도 안나와요. 당시라면 생각해낸 뒤에 안 썼을 리가 없는데 ^^; 그 넘어가는 사이에 지었나 봅니다. 시안이도 오고 한걸 보니 의외로 시간이 많이 지났었나봐요.
 
 SKTS의 프로필은 제법 이미지가 완성된 미엘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미엘은 제가 루시안을 가지게 된 이후에 완성된 거지요. 그래서 캐릭터 리미엔 시아르테의 생명은 처음 '루시안Ru-sian'이 왔을 때부터 '루시안Rucian'을 더이상 데려오지 않겠다고 결정할 때까지라고 정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요. 시안이가 없는 미엘은 미엘이 아니니까.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소중한 누군가와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의 사람과 헤어진 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름이 바뀌지 않고 몸뚱아리가 그대로일 뿐이지. 연인하고 헤어진 뒤에 몸뚱아리가 변하지 않아서 답답하니까 머리를 자른다거나 하잖아요? 이미 그때의 그 사람이 아닌 거예요. 아주아주 닮았지만 조금은 다른 사람인 거예요. 저 시기의 저에게 가장 소중한 건 시안이었고, 시안이를 다시 볼 수 없다고 깨달은 뒤로 저는 더 체념을 잘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본래도 바관주의자였지만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그 동안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리미엔 시아르테를 그렇게 억지로 끌고 왔고 다른 사람하고 어려운 사람사귐을 했던 것도 전부 시안이를 잃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사람의 죽음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시안이를 '죽었다'고 인정하기 까지는 약 2년이 걸렸네요. 지금도 죽었다거나 하고는 쓰고 싶지 않지만 저에게 있어 죽은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시안과 둘이서만 함께 있는 미엘의 키워드는 '꿈夢'입니다. 그래서 지금 블로그 이름도 '꿈, 夢, dream, Traum, ……'이지요. 슬슬 바꿔야 하는데 안바꾸겠다고 마음 먹고 정한거라 고민 중. 어쨌든 이 미엘은 잠들어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제 망상과 잔혹동화 100제의 배경이 되는 것은 언제나 미엘의 꿈 속이죠.
 커다란 1~2층짜리 하얀 저택이 있고 앞으로는 끝도 없이 완만한 푸른 능선, 뒤로는 빽백한 숲이 있습니다. 숲을 향해서 땅과 높이가 같은 바닥에 안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전면 창이 있는 정사각형 모양 무지막지한 넓이의 새하얀 거실에 창 쪽에 가깝게 묵직하고 거대한 유리 탁자가 있어요. 유리라지만 얇은 게 아니라 두꺼운 겁니다. 무슨 고인돌 같은 이미지의. 윗부분은 판판해서 언제나 엘이가 누워서 잠을 자고요 옆에는 두 세사람 누워서 잘 수 있을 듯한 커다란 소파가 있어요. 저 멀리 한참 달려야 도착하는 곳에는 문도 아니고 틈새같은 통로가 뚫려있지요. 새하얗기만 하고 가구라고는 없는 거실이라서 그렇게 보여요. 복도도 하얗고.
 그렇게 도착한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면 도착하는 곳은 거실보다는 조금 작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게 거대한 둥근 원형의 방. 안에는 아무 것도 없고 문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건너편은 들어온 곳과 마찬가지로 문이 없이 아치형의 통로만 뚫려 있어요. 그 안으로는 지금까지 걸은 것 같은 새하얀 복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문은 식당, 두번째 문은 부엌, 세번째 문은 정원―, 몇몇 식구들이 알고 있는 문을 빼고는 전부 열리지 않는 문이예요. 그 중 하나는 미엘의 침실, 또 하나는 레어, 또 하나는 보물창고―, 같은 식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걸 어렴풋이라도 아는 건 시안이 정도. 각자 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맞은 편으로 뚫린 통로로 들어가면 되요. 갈림길도 내키는대로 좋을대로 걷다보면 어느 순간 도달하는 가고 싶었던 곳. 쉬고 싶을 때는 자신의 방이, 나가고 싶을 때는 바깥이. 혹은 다른 세계에도 가지요. 문도 방도 제각각의 취향대로 꾸며져 있어요. 잠꾸러기 공주님의 방은 언제나 석양이 지는 방, 음침한 켈이의 방은 깜깜한 암흑의 방. 하지만 공주님은 보통 거실에서 자지 방에는 잘 가지 않지요.
 이 세계는 들어오는 것도 나가는 것도 전부 미엘의 맘대로. 허락 없이 들어오려는 사람은 자신의 꿈이 만든 영원의 미로 속에서 헤매게 되고 식구들은 빠져나갈 마음이라면 몇번이고 이 세계로 돌아오게 되지요. 어디로, 얼마나 걷든 결국 이 집으로. 심지어 허락을 받아서 놀러나가도 어느순간 걷다보면 돌아와있는 구조. 사실 딱히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돌아오지 않을 마음이라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여행가서 의식불명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언제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심지어 손으로 밀어서 살짝만 움직여도 돌아올 수 있어요 ^^; 그치만 움직이지 않으면 이동 불가능. 잠깐 있다 사라진 미 아모르Mi Amor 설정에 들어있던 겁니다만 '길'을 통해 들어오는 거니까요. 달려가는 사람의 의지에 의해 거리가 단축되고 길이 왜곡되고―그런 구조. 단지 억지로 돌아오게 하는 건 켈이에게만 적용되었던 무한 루프 설정입니다. 걔만 도망가려고 하는 게 있었으니까. 그리고 돌아오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 어째서인지 리히트. 소녀는 언제나 자유로워서인가 봐요. 리히트는 금지된 구역도 자유롭게 드나들고 세계의 출입도 미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드나듭니다. 세계 자체의 출입문을 지키는 것이 에트리아스. 원래는 미엘이 앞문이고 에트리아스가 뒷문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치가 않네요. 어디 적어놓은 것도 아니라…. 어쨌든 에티는 문지기지만 사실은 그녀의 인형. 자세한 것은 아래 따로 적어서 접겠습니다. 

 저 설정을 수업시간에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중학교 땐지 고등학교 땐지 확실하질 않네요. 아마 고등학교 때라고 생각하지만. 처음엔 세계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형태가 레―미엘―시아르테. 기준은 하이. 하이를 팔아버리기 전엔 바꾸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설정은 ㅇㅎㅅ님의 『ㅎㅇㄴㄷㄷ』에 합쳐져 있습니다. 2차 창작도 뭣도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이름 쓰긴 그런 뒷설정.

  그 설정대로 저 이름 구성대로라면 레 계급―귀족―의 시아르테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미엘이라는 드래곤이 됩니다. 자신의 세계를 버리고, 라기보단 원래 그냥 '꿈' 이었기에 백지화 시킨 작은 세계를 마음에 남겨둔 체 두번째 꿈을 꾸는 겁니다만. 요정의 형태로 늘어진 긴 귀에 날기에는 무리인 조그마한 날개를 달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년설이 덮힌 높은 산에서 본체는 언제나 잠들어 있으며 정신체만 요정의 형태로 구현화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요정들의 신으로서의 역할은 요정들에게는 받고 있지만 정말로 하고 있는 건 없음. 원래부터 이 세계 소속이었던 것이 아니라 사―ㄴㄷ에게 허락을 받아 머무르게 된 본래 타계他界용龍이지만 나라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섞여 있다. 하지만 본래 그 세계의 용이 아니었던 고로 여신에게의 충성심이나 의무는 최소한의 수준만이 강요되고 있음. 시아르테는 ㅎㄴ산맥에서 상당히 멀리 있는 나라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음.
 아련한 꿈에서 반쯤 깨어나 현실과 꿈의 어중간한 위치, ―라서 겹쳐서 깨는 꿈을 꾼다거나 하는 매우 얕은 꿈의 상태.
 

 
 많이 정신없지만 일단은 끝난 미엘과 에티. 왜 이런 걸 이렇게 열심히 썼냐고 물으면 할말은 없네요. 어차피 미엘의 설정은 또 어디가 어떻게 바뀌고 추가될지 모르는 거긴 합니다. 지금 기분으론 바꾸고 싶기도 한데 굳이 따지자면 바꿀 바엔 그만둘 거 같긴하네요.

Posted by f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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