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르 하야세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2.15 H.H.
  2. 2015.11.03 020. 021. In Ferenel Campus ─ 하야르 유테Hayar Yute, 하야르 하야세르Hayar Hayaser

 태양 빛이 사그라드는 오후였다. 침대는 커다란 창문 건너편에 놓여있다. 너머로는 아마 빛 테라스와 초록으로 물든 이파리 위에 울긋불긋 수 놓인 꽃들이 보인다. 멀리 펼쳐진 성벽 위로 부쩍 가까워진 태양이 차츰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는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을 제외한 두 변의 비율이 삼 대 사일 경우 빗변의 값은 오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괄호 열고. 사실 자신의 업적인지 제자들의 업적인지, 아니면 선대의 지식인지 불명확하다.”

 “베이유.”

 낭랑한 목소리를 끊고 소년이 말했다. 베이유는 고개를 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걸까.”

 베이유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소년은 눈을 똑바로 뜨고 베이유를 바라본다. 베이유는 소년이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질 때면 언제나 그렇듯 어색하게 웃는다. 소년은 베이유가 당황할 때면 언제나 그렇듯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갑자기 방안에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소년은 계절이 바뀌면 열한 살이 된다. 곧은 등과 넓은 어깨는 열세 살은 족히 되어 보였다. 또랑또랑 커다란 눈에 우뚝한 코, 굳게 닫힌 입술은 서너 살 더 먹은 형들보다도 어른스럽다. 헐렁한 셔츠 사이로 드러난 앙상한 팔뚝만 아니라면 근사한 청년으로 자라나리라 기대가 되는 얼굴이다.

 소년은 하얀 피부에 볼이 붉었다.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옷을 입으니 포동포동 살이 올라야 하건만 젖살이 남은 뺨을 빼고는 살이 없다. 덩치가 크고 또래보다 어른스럽기는 하지만 가여울 만큼 볼품이 없었다.

 분명 또래보다 커다란데도 어딘가 작아 보이는 것은 소년의 형 탓이다. 생일이 같은 소년의 형, 하시르라는 이름을 가진 동갑내기 소년은 똑같이 열 살인데도 벌써 열다섯은 먹은 양 키가 크다. 어깨는 떡 벌어지고 아버지를 닮아 매서운 눈에 검술에 재능을 보여 기사들과 함께 훈련했다. 겨울나무처럼 마른 소년과 달리 팔다리에는 힘이 있어서 엔간한 어른은 팔씨름으로도 이기지 못한다. 쾌활하면서도 점잖은 성격은 아버지를 쏙 빼닮아 차기 영주 자격이 충분하다고 하며, 어린아이답지 않은 남성적인 모습이 근사하다며 하녀들은 성마른 입방아를 찧었다.

 남들보다 큰 키에 큰 골격을 타고났어도 하시르 곁에 서면 소용이 없다. 단둘 밖에 없는 형제와 함께 서면 소년은 언제나 조그만 동생이었다. 잘 웃는 형과 비교해 어두운 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사교적인 형과 달리 친구도 없었다.

 소년은 거기에 불평하지는 않았다. 곧 죽을 거라는 시중인들의 뒷얘기도 말없이 들어넘겼다. 상냥한 백작 부인 앞에서는 어머니와 어울려주는 착한 아들이었고, 호방한 백작 앞에서는 귀여운 막내 노릇을 했다. 형이 밖에서 돌아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떠들면 줄곧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도 쳤다. 유모는 몸은 약해도 말썽부리지 않는 작은 도련님을 끔찍이 아꼈다.

 소년은 서재를 좋아했지만 먼지가 많아 오래 있지는 못했다. 대신 책을 빌려와 오늘처럼 글을 읽을 줄 아는 하인에게 낭독을 부탁했다. 처음에는 몇 번이나 사람이 바뀌었지만 베이유에게 낭독을 시킨 후로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베이유는 신중하게 대답했다.

 “빵입지요.”

 소년의 반듯한 이마가 대번에 구겨졌다.

 “먹어야 살지 않겠습니까. 빵이 없어서 당장 굶어죽는 사람이 거리에 나가면 수두룩합니다.”

 소년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한 손으로 입을 가렸다. 깊이 생각에 잠길 때면 나오는 버릇이었다. 베이유는 글씨를 짚으며 어디까지 읽었는지 찾아냈다.

 “계속해.”

 소년이 말했다. 베이유는 다시 큰 소리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업적인지 제자들의 업적인지, 아니면 선대의 지식인지 불명확하다. 괄호 닫고. 현대의 공식으로 표현하면 삼십이 더하기 사십이는 오십이이다. 피타고라스학파는….”

 “빵만 있으면 사람은 살 수 있을까?”

 소년이 말했다. 베이유는 다시 책을 내려놓았다.

 “빵만으로는 안 되죠. 집도 있고 옷도 있어야 됩니다.”

 베이유는 대답했다. 소년은 입꼬리를 당겨 입술을 한일자로 만들었다가 흠, 하고 불편한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돌렸다.

 “왜 그러십니까?”

 베이유가 물었다.

 “아냐. 아무것도.”

 소년은 대답했다.

 유리창을 넘어온 노을이 방안을 붉게 물들였다. 소년의 빨간 눈동자는 창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소년의 마른 가슴이 작게 부풀었다 내려앉았다. 베이유는 다시 책을 들었다.

 “피타고라스학파는 이 대발견을 기념해 황소 한 마리, 괄호 열고, 일백 마리라고도 함, 괄호 닫고, 를 신의 제단에 바쳤다고 한다. 그러나 기쁨은 잠깐이었다. 만일 빗변을 제외한 두 변의 비율이….”

 태양은 성벽에 반쯤 걸쳐 있었다. 소년은 둥그런 선을 눈으로 따라 그렸다. 베이유는 막힘없이 책을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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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Prototype (Lunatic)

http://mieling.tistory.com/58

http://mieling.tistory.com/68


유테: 유명한 모 신화의 달의 여신에서 가져온 달의 여신 루니안의 사제. 설정 정리하면서 셀레네라고 썼는데 언어유희 삼아 루니안으로 돌아갈까 싶기는 함.

 내용상 남자 사제다! 하지만 실상은 열 살 남짓한 꼬마라서 여자들 사이에서도 잘만 살았다. 유테라고 쓰지만 여기서는 하야르가 원래 이름인데 중간에 설정은 실종되고 이름만 남은 상태에서 새로 짠 유테 캐릭터가 입지가 강해지는 바람에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글에는 유테로 되어있다.

 사실은 세계의 뒤틀림 알리는 상징인 실존하지 않는 인간. 내게 모자란 중2병을 강화해보고자 노력한 스토리라서 유테도 흰 머리에 붉은 눈인데 덕분에 이젠 오글거린다. 아주 예쁘게 생긴 인형같은 소년. 이 부분도 비인간적인 면모를 강화하기 위한 설정이었다. 섬찟한 피빛 눈이 특징.


하야세르: 중후반부터 등장하는 유테와 똑같지만 머리가 검고 거대한 검은 날개를 가진 소년. 실제로 날 수 있는 사이즈이므로 가로길이는 어지간한 성인보다 길다. 꽁꽁 싸매고 있는 유테랑 달리 헐벗었고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짐승이나 다름없다. 유테에게서 희미하게 깔아두었던 복선을 강화시키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역할. 갑자기 나타나 다짜고짜 유테를 죽이려고 하며,끝까지 이름은 없다.

 세계의 뒤틀림을 인간들에게 알리기 위한 존재인 유테와 대적, 현상유지를 원하는 개체. 동시에 주인공 슈베린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상징한다.


※ 이때 설정이 이 형제 이름이 뒤로 가게 된 원인인데 원래는 성+이름 구조가 아니라 이름+개체식별칭호였다. 나란 멍청이가 설정은 다 까먹고 이름만 가져오는 바람에 이 사단이 난 것. 심지어는 이름이 이래서 슈베린네랑 같은 스토리였다는 것도 까먹고 스토리를 분리해놨다. 


1. In Ferenel Campus

유테: 


하야세르:


2. 현대

유테: 임 유하

하야세르: 임 세하



 이름을 지은 건 은아(수아)랑 엮는 게 목적이었는데 정작 주로 써먹은 건 오리지널 루야랑 엮은 설정. 소년 가장으로 아르바이트해서 세하를 먹여살리고 대학 보내던 유하가 아이돌인 루야랑 친해져서 매니저로 취업해버린 얘기. 오리지널 루야가 15살쯤 되기 때문에 그때 만났다. 이쪽이 커플 페이지에 주로 기록된 설정인데 백업할만한 기록은 없음. 있는 캐 없는 캐 다 꺼내서 놀다보니 세하랑 율아도 엮었었는데 잊혀진지 오래다.


 시온군이 복귀한 뒤로는 루야, 율아, 유하, 세하, 시온 다섯명을 다 넣어서 온갖 얘기가 다 나왔는데 주로 톡에서 썰풀고 놀았기 때문에 기록이 없음. 이공계열 세하랑 시온 궁합이 좋았다는 것 정도?

 바로 위 스토리랑 별개로 페레넬과 동일한 나이대로 풀었음. 세하는 칼텍(이거 정할 때 한창 ㅂㅂ이론을 봤다) 출신에 대학원도 그쪽으로 나온다. 한국 대학→칼텍 대학원이랑 둘 다 칼텍 중에 고민하고 있음. 정확한 전공은 안 정했음. 이론물리학이나 수학과일 가능성이 높음. 유하는 계속 루야 매니저.


3. H.P. AU

유테만. 정확히는 에리카와의 AU


4. DN

유테: 세인트→인퀴→세인트

하야세르: 가디언


 유테가 도스티랑 친형제 설정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짜기도 전부터 설정이 불안정해졌음. 이걸 정식으로 넣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 스토리를 짜고 싶은데 이걸 나 혼자 짤 순 없잖아.

Posted by f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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