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파생, 자작 스핀오프 마법소녀 테마리☆마기카의 등장인물

 꿈과 사랑의 마법소녀, 요시노 렌게 吉野 れんげ 



그림은 레토이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더라도 또다시 피어날거야."



 아키카와 중학교 3년

 3월 28일생, O형


 이미지 컬러: 꽃분홍


 좋아하는 것: 과일, 초콜릿, 사탕, 케이크, 달고 맛있는 간식, 예쁜 것, 친구들, 노래

 싫어하는 것: 노력해도 돌아오지 않는 것, 다이어트 중인데 옆에서 간식 먹는 사람


 162cm, 70D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띄고 말이 적어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인상의 여자아이. 길고 가느다란 목, 얇은 팔다리에 나이에 비해 균형이 잘 잡힌 몸매 덕분에 본래 나이보다 두어살은 많게 보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나이가 많아보이는 게 약간 콤플렉스인 듯하다.


 속눈썹이 길고 풍성한 처진 눈, 오똑한 코에 콧망울이 작고 입도 작은 편. 달콤한 분홍빛 입술을 타고났다. 비대칭이 거의 없는 얼굴에 점도 없고 피부가 깨끗하며, 가까이서 뜯어볼수록 오밀조밀 이목구비가 예뻐서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웃을 때면 오른쪽 뺨에만 얕게 보조개가 생기는데 그게 애교스럽다는 평가.


 허벅지에 닿을 정도로 긴 머리카락을 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생머리로 등교해서 아침나절 하나로 땋아 앞으로 모으거나 말아 올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닥에 끌리기 때문. 앞머리는 길게 길러 한쪽으로 넘기고 머리는 안쪽으로 부드럽게 말리며 떨어지다가 끝에서 살짝 바깥으로 삐침이 있는 형태. 전체적으로 꽃잎을 연상시킨다.


 아이돌 지망생으로 연습실에 다니고 있다. 미모도 실력도 수준급이라 유망주 대우를 받고 있지만 이 바닥 사정이 다 그렇듯 미래는 불투명하다. 본인은 음악에 관심이 있지만 재능은 그저 그렇다. 데뷔는 기약이 없지만 지역 내에는 작게 팬클럽이 있다.


 연습이며 마법소녀 활동으로 바쁜 탓에 자연스럽게 성적은 하위권. 그러지 않아도 공부에는 흥미도 재능도 없다고 자인했다. 전국 탑클라스인 미스즈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수업을 따라기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나마 문과 계열 과목보다는 이과 계열 과목을 재밌어한다. 한자는 고역이라고.


 마법소녀가 된 것은 초등학교 졸업반이던 어느날의 일로 단것을 굉장히 좋아하여 고도비만이던 렌게는 그때부터도 아이돌을 꿈꾸고 있었다. 아이들의 놀림과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으로 지쳐있는 렌게에게 큐베가 찾아오자 망설임 없이 살이 빠지게 해달라고 빌었다. 하루 아침에 날씬한 모습으로 나타난 렌게를 다들 기이하게 봤지만 멀리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미모는 타고난 것이다. 양부모가 모두 키가 크고 미인. 렌게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지금은 어쩌다 기념일이 아닌 이상 단 것은 손에도 대지 못한다. 한입이라도 먹었다가는 자제하지 못할 것이 무섭다고.


 마법소녀로 변신하면 긴 머리는 높게 포니테일로 묶어 올리고 나풀나풀 요정같은 의상을 한다. 무기는 조그만 활. 초반에는 활을 쏘아서 명중 시켜야하는 무기였지만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아 화살을 포기하고 마법을 담아 쏘게 되었다. 발을 잡거나 정신을 혼란시키고, 일시적으로 자신에게 매료시키는 등 다양한 종류.


 마냥 부드러워보이는 외모와 달리 상당한 노력파에 나사가 하나 빠진 듯 맹해 있는 경우가 많다. 뭔가에 몰두해 있다가 보면 가끔 장소를 잊고 돌발 행동을 하며 말수가 적어서 조용하기 때문에 친구들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찾을 때가 자주 있다.


 초조하거나 불안하면 몸을 꼬집는 버릇이 있다. 어릴 때 꼬집으면 살이 빠진다는 소리를 듣고 자꾸 하던 게 습관이 되었다고. 꽤 심하게 꼬집기 때문에 피멍이 드는 것도 순식간.


기타 설정

 정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우울증 약도 먹고 있으며 아이돌 수업 중에 맺은 팀원들은 알고 있으나 트라움이나 학교 친구들은 모른다. 미스즈는 알고 있다.


마녀화

식충식물의 마녀. 성질은 식탐. 누구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무엇이든 먹어치운다.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도 보아줄 이는 남아있지 않다.



해리 포터 AU: 17세 기준 프로필
클라라 어드리 Clara Audley (영국인)

생년월일: 1959. 3. 10.
키 / 몸무게: 163cm / 49kg
핏줄: 순수 혈통

기숙사: 슬리데린
지팡이: 느릎나무, 유니콘 털, 11인치
패트로누스: 고양이
보가트: 비난하는 사람들, 부모님, 어린 시절 친구

특이사항: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마법을 쓴다. 특기는 무언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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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파생 캐릭터
오월의 신부를 꿈꾸는, 미나미 테마리 南 てまり



"내 꿈은 다정하고 성실한 남자랑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야. 아이는 셋 정도? 하나는 외롭고 둘은 좀 서운하잖아. 그리고 결혼의 꽃은 결혼식!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티아라를 쓰고 싶어. 보석은 역시 사파이어? 나는 파란색이 잘 어울리거든. 하얀 모래톱에서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해야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면서 나만 바라보는 다정한 남편의 얼굴을 마주보고 키.이.스.으.♡

아, 얼른 결혼하고 싶다."



이미지 컬러: 스카이블루에서 로열블루(감청색)까지의 그라데이션
심볼: 푸른 수국

소원: 웨딩 드레스를 입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가 되고 싶어!


외형:
귀밑 1센티가 안 되는 일자 단발 생머리. 앞머리는 눈썹보다 위로 일자. 날카롭게 치켜올라간 눈(ex 쿄코)에 적당히 평형을 그리는 눈썹.
155cm. 60B

호리호리하지만 근육과 살이 비슷하게 자리 잡은 신체 대사량이 높은 타입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나이에 비해 키가 커보이게 된다. 지금은 성장 중이라 그리 눈에 띄지 않지만 전신 균형이 잘 잡혀 있어 뭘 입어도 옷태가 산다. 대표적으로 허리에 비해 다리가 긴 축복받은 체형이라던가.

활동적인 편이어서 아직까진 스커트보다 짧은 바지를 선호. 베이직하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의 옷을 좋아한다.



평상시:

중학교 1학년.

기본적으로 쾌활하고 붙임성이 있는 성격이지만 말이 많은 편은 아니다. 친구도 그냥저냥 성적도 그냥저냥 뭐든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여자아이. 체육 시간은 좋아하지만 운동을 잘하거나 좋아하는 건 아니고 여자애들 중에서 괜찮은 정도. 음악이나 미술도 평균은 한다.

독립적인 성격이 강해 중요한 결정은 상의없이 혼자하고 그러다보니 진로에 대해서는 부모님의 말도 듣지 않는다. 교복이 생각보다 너무 불편해서 고등학교는 교복이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벌써부터 결정해서 부모님께 통보했다. 결정하면 누구의 말도 듣지 않지만 그 외에는 적당주의자.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며 굉장히 낙천적이다.

부모님과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좋아서 문제일 지경. 부모님과는 사소한 비밀까지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친구같은 사이로 친구들보다 부모님과 더 친하다. 형제 없이 외동딸인데 부모님이 아직도 신혼마냥 사이가 좋아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부모로서는 제 고모를 닮아 똑 부러지고 독립적인 딸에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일단은 믿고 보는 편. 어머니와는 의견이 잘 맞지 않아 가끔 싸울 때가 있는 모양이지만 싸움 친구 같은 느낌. 취향도 입맛도 비슷하다. 아버지와는 성격이 잘 맞아 휴일이면 의기투합한다고.

현실적이고 행동력이 뛰어난 성격과는 반대로 몽상가 기질에 순진한 면이 있다. 빨리 결혼해서 행복한 신부가 되고 싶다고 한다. 포근한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는 게 꿈. 웨딩 사진이나 결혼식장 사진, 집 인테리어 같은 걸 찾아보면서 상상하곤 한다. 이상형은 다정한 아버지가 되어줄 남자.

좋아하는 건 귀여운 장신구, 인테리어 소품(장신구는 잘 사지 않는다), 웨딩 드레스 등 결혼 용품.

친구들과는 수다를 떨거나 쇼핑을 하거나 한다. 반드시 저녁 먹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는 것이 특징. 오후 열 시면 잠에 든다.



마법소녀:

머리에는 면사포, 무릎 길이의 새하얀 미니 웨딩 드레스를 입고 커다란 부케 같이 생긴 메이스를 들었다. 메이스는 여의봉처럼 길이 조절이 되는 형태로 평소에는 똑바로 세워서 어깨 높이 정도지만 최장 2미터까지 늘어난다. 휘두르는 순간 늘여서 힘을 극대화시키는 용도로 사용.
처음 변신하고 미니 웨딩드레스 같은 복장에 기뻐하다가 제 손에 들린 메이스에 당황해 큐베에게 따졌었다.

성적표가 나와 우울한 마음에 웨딩 사진을 뒤지고 있는데 큐베가 찾아왔다. 말을 하는 게 신기해서 찔러보다가 소원을 하나 들어준 다는 말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행복한 신부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 뒤에 변신까지 해보고나서야 마법 소녀가 마녀와 싸워야한다는 말을 들었고 뒤늦게 마법소녀 만화를 떠올리며 납득했다. (떠올리면서 마녀 설정으로 나오는 마법소녀 작품(ex ㅇㅈㅁㄴ ㄷㄹㅁ, ㅅㄱㅅㄱㄹ)을 떠올리고 그런 애들하고 싸워야하는 건가 잠시 고민했다.) 이미 소원 빈 거 어쩔 수 없지 싶어 싸움에 나갔는데 처음 만난 사역마에게 무기 몇 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기겁해 도망쳐왔다.




일반 중학생 학원 with 노바라
완전히 외전격인 마법 소녀랑 관계 없는 세계선인데 제일 먼저 구상한 거라서 정리한다. 예전에 생각했던 여고생 자살하는 이야기랑 구성이 거의 비슷해서 이건 아래 접어서 같이 업로드해둠.


유사 노바라(黒Rose) 15세, 미나미 테마리(楓) 14세.

모든 이야기는 노바라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배경은 지역구에서 소소하게 운영되는 보습 학원의 고층 복도 끝 발코니. 주로 쉬는 시간에 흡연하는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다. 노바라는 상습 흡연자라서 매번 걸리면서도 거의 상주하고 있었다.

먼저 접촉해온 건 테마리다. 점심 시간이 끝나갈 쯤, 유독 사람이 빨리 빠진 발코니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노바라에게 인사를 건낸다.

테마리는 다짜고짜 뒤에서 뛰어내리고 싶냐고 묻고 돌아보는 노바라에게 당신이 黒Rose냐고 묻는다.

테마리가 노바라를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자살 동호회 사이트. 학교에서, 혹은 뉴스에서 그런 자살 사이트가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하라는 말을 들은 테마리는 호기심에 검색 후 가장 먼저 나오는 사이트에 가입한다.

사이트는 제법 대규모에 회원수가 많다. 하지만 호기심 차원에서 가입한 테마리는 의무 사항 외에는 덧글도 제대로 남기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 중에 눈에 띈 닉네임이 黒Rose. 활동이 잦은 회원인데다 매번 동시 접속자에 떠있었기 때문에 눈길이 갔다. 노바라가 부주의하게 흘린 개인 정보 덕분에 중학생이라는 것, 근처에 산다는 것,사진을 통해 여자란 것도 알게 된 후 더욱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걸 안 건 첫만남이 있던 날에 올라온 노바라의 자살 예고글 때문이다. 장소를 정확히 지목하는 바람에 혹시 같은 학원 학생일까 유심히 찾다 걸렸다. 얼굴을 아는데다 닉네임과 장신구의 매치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사정 이야기는 하루에 5분 남짓, 그것도 사람들이 있어서 띠엄띠엄 이어진다. 테마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노바라에게 질문도 했지만 노바라는 순순히 답하면서 먼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테마리는 질문에 답하는 걸로 만족해 캐내거나 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노바라는 자살하겠다는 글을 몇 번 더 올린다.

테마리는 노바라의 자살 예고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글이 올라오면 보았다고 말하거나 왜 자살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정도다.

노바라는 대화를 계속하다보니 테마리에게 관심이 생긴다. 테마리의 반을 찾아보기도 하고 카페에서 닉네임을 검색해보려고도 한다. 닉네임은 처음에 얘기해줬지만 기억이 안 나서 다시 물어봤다. 물론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했다. 테마리가 한 살 어려서 놀랐고, 정통있고 격식 차리는 명문 중학교에 다니면서 풀어헤친 블라우스에 스커트 말고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는 교복 차림을 하고 다니는 게 굉장한 성격이구나 싶기도 하다. 교칙이 엄하다고 들었는데.

장래 희망이나 진로 같은 걸 물어보기도 했는데 노바라는 생각해두지 않아서 어물거리며 넘겼다. 테마리는 교복을 입지 않는 먼 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이유는 단순히 교복이 싫어서지만 부모님 반대를 당당히 거부하는 것이 노바라에겐 꽤 멋있어 보였다.

쉬는 시간에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늘 친구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어지간해서는 혼자 다니는 노바라 자신과 비교해 무척 사교적인 아이로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주 이야기하다보니 가지게 된 관심이었지만 노바라는 테마리에게 호감을 느낀다. 미래를 꿈꾸는 테마리를 보며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마저 한다.

두 사람이 완전히 친해져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된 어느날, 한동안 뜸하던 노바라의 자살 예고글이 올라온다. 정확히 두 사람이 대화하던 발코니를 지목했다.

다음날 만난 테마리는 처음으로 노바라의 자살 예고글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테마리는 그동안 정말 그러고 싶은 건지 한 번씩 확인할 뿐 이유도 묻지 않고 군말이 없었고, 노바라는 진지하게 자살하려는 모습은 보인 적이 없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만두라고 진지하게 말리는 테마리를 노바라는 신기하게 바라보지만 확실한 대답은 하지 않는다. 대충 얼버무리는 노바라에게 테마리는 결국 눈물을 보인다.

그리고 밤, 테마리는 노바라가 정말 죽을까 걱정이 되어 학원을 찾는다. 당연히 건물은 잠겨있고 겉에서 보기에 인기척은 없었다. 테마리는 안심하고 집에 돌아온다.

다음날 아침, 학교갈 준비를 하는 테마리의 집. 틀어놓은 TV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여자 중학생이 낡은 상가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는 기사가 떴다.

마법소녀 테마리☆마기카

마법소녀 그룹 T.R.A.U.M.
가까운 두 도시(A, B로 지칭)의 마법소녀 네 명이 연합해서 어울리던 그룹이다. 극 시작과 함께 계약한 테마리가 합세하여 다섯명이 되었으며 믹시에서 그룹을 만들다가 얼떨결에 이름을 지었다. 생각해낸 것은 미스즈. 이름 이니셜을 땄다.

T 미나미 테마리
하늘색-밝은 군청색
A도시 A중 1학년

R 요시노 렌게
연분홍-진분홍
A도시 A중 3학년

A 유우키 아이카
레몬-밝은 녹색
B도시 B중 2학년

U 이즈미 우메
커스터드 옐로-주홍
B도시 B중 2학년

M 시이나 미스즈
연보라-진보라
A도시 A중 3학년

리더. 두어달에 한번씩 지역구로 모이는 마법소녀 모임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A도시에는 현재 다른 마법 소녀가 없고 B도시에는 유닛이 하나 있다. 그래서 A도시를 중심으로 두 도시 순찰을 모두 돌고 있다.

해리 포터 AU: 17세 기준 프로필
오르텐샤 베가 Hortensia Vega (스페인계 영국인)

생년월일: 1962. 5. 31.
키 / 몸무게: 155cm / 45kg
핏줄: 머글 태생

기숙사: 후플푸프
지팡이: 사과나무, 용의 심금, 길고 유연함, 14인치
패트로누스: 갈매기
보가트: 본체, 혹은 온갖 모습

특이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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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에리카☆마기카 (@TSendas) 파생 캐릭터
죽음에 매료된 마법소녀, 유사 노바라 遊佐 のばら


"이게, 마녀? 말해줘. 마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이미지 컬러: 황갈색
심볼: 흑장미

소원: 죽고 싶어. 보다 아름답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잠들 듯이 죽고 싶어.


외형:
어깨선 정도 길이의 세미롱. 졸린 듯한 눈(ex 마미). 찡그린 한 쪽 눈썹.
166~168cm. 70D
눈을 찡그리는 건 시력이 나쁘지만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 든 습관. 계약 후에는 시력 평균 이상.



평상시:
양 사이드로 반묶음. 붉은 갈색 작은 리본.

미타키하라 중학교 2학년. 마도카들과 같은 반이지만 존재감이 없다. 튀지 않을 정도로만 말하고 사람도 잘 안 사귐. 중2형 쿨식병 환자라 다른 사람들 전체를 따돌리고 있음. 말을 시키면 우물쭈물 낮은 소리로 자신감 없게 대답한다.

노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책으로 하는 스타일.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말 거는 것도 싫어한다. 성적은 중간 정도. 낙제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함. 마법소녀가 되면서 친구들이랑도 더 안 놀고 수업도 더 안 듣게 됐다. 수업을 착실히 듣는 것도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것도 한심하다고 여기지만 어기면 귀찮아지기 때문에 규칙을 지키고 있음.

기본적으로 타인을 기피하고 홀로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내향적이라기보다는 자기 공간에 남을 들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타인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고 통찰력도 뛰어나나 활용도는 타인과 타인을 효율적으로 분리하기 위한 것 뿐.

중2병으로 각성한 것은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남자아이한테 고백했다가 돼지 소리를 듣고 차인 것이 계기. 키가 커서 그만큼 덩치가 크긴 하지만 살이 찐 편은 아니다.

장미를 좋아한다. 본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책에서 사형대의 칼날에서 떨어진 핏방울이 장미가 되었다는 묘사를 보고 빠졌다. 정작 본인 집에는 장미 비슷한 것도 없다.


마법소녀:
트윈 사이드 업. 어두운 붉은색 리본. 고리가 커지고 꼬리가 길어짐. (마도카 평소 모습 리본과 유사)
올 블랙 로리타 베이스에 본디지와 가죽을 끼얹음. 가죽 장갑. 얇은 굽의 하이힐 부츠. 가터벨트. 턱시도 가면 스타일의 장식용 가면. 붉은 입술.

무기는 긴 채찍. 끝에는 무게추 역할 겸 데미지 딜링 용 날붙이. 중간 쯤부터 가시.
특기는 은신. 전투 시에는 짙은 장미향과 꽃잎으로 시야를 가리거나 탐지를 방해하고 정신을 빼놓는 디버프형 마법을 활용해 체력을 빼앗고 채찍을 마법으로 곧추세워 정확한 찌르기로 마무리한다.

평상시랑은 정반대로 소리 높여 웃으며 오만하게 말한다.

마법 소녀 경력은 1년 정도. 쭉 미타키하라에서 활동해왔지만 초반부터 마미가 있는 것을 알고 피해왔다. 마미의 행동 반경, 순찰 루트, 시간까지 꿰고 있는 상태. 한 번 조우한 적이 있지만 거짓말로 모면하고 그 뒤로는 절대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피해다녔다. 마미 혼자 넓은 미타키하라를 관리하며 학교 생활에도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틈을 노려 최소한도의 그리프 시드만 가지고 생활해왔다.

즉, 시작 시점에서 미타키하라에 노바라가 마법소녀임을 알고 있는 건 큐베 뿐이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마녀에 매혹당한 마법소녀. 사역마를 발견하면 마녀가 되기를 기대하며 놓아주고 미타키하라 안에 있을 동안에는 무사한지 확인도 한다. 마녀를 퇴치할 때면 반드시 사과하고 마미나 다른 사람들 손에 마녀가 퇴치되면 뒤늦게라도 명복을 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법소녀들을 한심하게 여긴다. 개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것이 토모에 마미. 마미가 동료들을 모아 함께 마녀를 사냥하기 시작하면서 혐오는 극에 달했다. 그녀들이 함께하면서부터 아직 채 마녀도 되지 못한 사역마가 사냥 당하고, 피신시켜도 금새 들통나는데다 자신의 활동이 힘들어졌다는 것도 한 몫하여 분노하고 있다. 분노는 각 마법소녀들의 마이너스 스토킹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미타키하라 마법소녀 5인방(+에키라)의 뒷사정을 전부 아는 사태가….





마법소녀 에리카☆마기카(feat. 노바라)에서의 행보:
마법소녀 에리카☆마기카가 시작되는 발푸르기스의 밤 전투 이후에는 그리프 시드도 한계에 도달하여 행동에 돌입한다. 발푸르기스의 밤이 출연한 밤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대피해 있다가 남몰래 빠져나가 전투를 지켜보았다. 이때 제압 같은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에리카가 무리에 합류 후 뒷조사를 하던 중 에리카의 컬렉션을 발견한다. 이후 에리카에게 접근, 소울젬의 진실을 알려 마법 소녀들을 마녀로 만들고 에리카가 바디를 취하는 형태의 동업을 제안한다. 에리카의 취향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




마법소녀 노바라☆마기카(이하 마기노바 Magi Nova):
축약 이름을 지어주신 @TSendas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려 중인 플롯:
마녀의 존재를 귀띔으로 들은 노바라가 반역 전 호무라에게 접근한다.

이후 호무라의 결계(소울젬)에 빨려들어가게 되고 처음으로 보게 된 마녀의 존재에 완전히 매료당하고 만다. 이후 결계 안에서 동분서주 생존자를 마녀화시키는데 성공한다. (이미 마녀화했던 사야카, 나기사와 개념일 뿐인 마도카 제외. 마미와 쿄코.)

마녀화한 호무라와 사역마를 피하고 결계를 부숴야했던 마도카들은 화력이 모자라 마녀의 결계 안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마도카가 회수할 수 없어진 오염된 소울젬은 그리프 시드를 낳고 세상에는 마녀가 부활한다. 해피엔딩.




마녀화:
게르트루트

에리마기(feat. 노바라)와 마기노바:
다투던 중 누군가의 손에 가면이 날아가고 마도카들에게 얼굴이 드러난다. 심각한 감정 기복을 보이며 갈등을 빚다가 마도카를 인질처럼 붙들고 마녀화했다.

가면이 날아간 후 상대방과 함께 온 큐베를 미리 알고 부르는 장면은 꼭 넣을 예정입니다. 뭘 만들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외 루트:
조기 탈락.




무대 뒤 AU:

통칭 N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현역 아이돌. 데뷔만 했지 아직 인기도 없고 입지도 불안한 상황이라 잡다하게 활동 중.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라는 거대 프렌차이즈에 합류한 건 좋았으나 인기 없는 스핀오프라는 소리에 실망해서 촬영장의 모든 것에 불만이 넘치는 상태.

아이돌이 된 건 노래와 춤, 그럭저럭 괜찮은 외모의 조합으로 이루어낸 거라 연기에는 문외한이지만 욕심도 많고 다재다능한 편이라 무난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 중. 연기 수업에는 열심이며 연기는 평균 수준. 극에서도 나쁘지 않은 연기력이라 연기 경력 대비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다가 E의 연기에 압도 당했다.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온갖 곳에서 경쟁심을 불태우는 중. 같은 아이돌 출신인 T에게도 경쟁심 때문에 틱틱거렸지만 아이돌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친해져서 그럭저럭 지내는 중.

모범생 컨셉으로 밀고 있어서 마법 소녀 의상 때문에 이미지 다 망가지는 거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


해리 포터 AU: 17세 기준 프로필
게르트루트 로제 Gertrud Rose (독일계 영국인)

생년월일: 1961. 3. 26.
키 / 몸무게: 176cm / 65kg
핏줄: 혼혈

기숙사: 슬리데린
지팡이: 흑단, 용의 심금, 가늘고 단단함, 14인치
패트로누스: 하이에나
보가트: 순혈 중 아는 사람 누구나

특이사항: 애니마구스(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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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같은 사람이 연인이라면 좋겠네요. 부러워요. 아차, 애인 없다고 했죠?"
수아는 쓰게 웃으며 잔을 내려놓았다. 미성년이지만 손에 든 것은 알콜이 듬뿍 들어간 독한 위스키. 이런 것을 주문하는데도 잠시 주인 대신 가게를 봐주고 있다는 그녀는 수아를 말리지 않았다. 그런 점이 좋았다. 수아도 주인이 있을 때는 시키지 않는 메뉴를 자유롭게 시키고 남들 앞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러면 그녀는 언제나처럼 편한 미소로 수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런 점이 미안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듯 수아는 그녀가 있는 시간에 가게를 찾았다. 오늘처럼 단 둘이 있는 일은 드물었지만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 단지 그것만으로 어딘가 구원받은 기분이었다.
수아의 넌지시 떠보는 말에도 그녀는 웃기만 했다. 머리카락과 같이 고운 적회색 눈썹이 상냥하게 굽어졌다.
"수아씨는 사귀는 사람 없어요?"
그녀가 물었다. 수아는 픽 웃었다.
"있어보이나요?"
"네. 미인이고 능력도 있고. 인기 많을 것 같아요."
그녀의 대답과 함께 넘어가는 위스키가 썼다. 수아는 잔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세상에 여자가 자기보다 능력있는 걸 좋아하는 남자는 없어요."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가요?"
그렇게 말하고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잘 모르니까요."
그녀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수아는 그녀의 붉은 눈을 지긋이 살폈다. 아름다운 눈. 무엇을 보려고 했던 것인지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순진무구한 사람이었다.
"미기."
수아는 그 순간 자신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말할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나랑 사귀지 않을래요?"
미기는 또 웃었다. 이번엔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명랑하게 카페를 울렸다. 수아는 그녀가 대답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누구라도 이런 갑작스런 이야기에는 할 말이 없겠지.
그리고 긴장했다. 어차피 허락받지 못할 걸 알면서도 마음이 그리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가게를 나서면 울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딱딱해졌다.
미기는 한참을 웃었다. 수아가 지칠 때까지 웃었다. 수아는 차마 그녀를 제촉하지 못했다. 이윽고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좋아요. 그럼 오늘부터 1일이네요? 나 100일이니 투투니 챙기는 거 해보고 싶었어요. 발렌타인 데이도요."
정말로 무너질 줄은 몰랐었지만 그 정도로 긴장한 것이 사실이었다. 수아는 자기가 대답할 수 없게 될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할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몰랐다. 어리벙벙하니 미기를 바라보기만 했다. 미기는 또 웃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가 뭔가 잘못 말했나요?"
그러더니 그제야 표정이 바뀌며 허둥거렸다.
"어머, 농담인데 진지하게 대답했나 봐요. 미안해요. 그런 게 어려워요. 다들 하는 농담 같은 것 말이에요."
미기는 어쩔줄 몰라하다가 여전히 굳어있는 수아를 보고는 이번에는 다른 사과를 했다.
"웃은 것 때문이에요? 미안해요. 비웃은 게 아니에요. 마침 저도 비슷한 생각을, 사귄다는 건 아니었는데 수아씨가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웃겼거든요. 농담이라면 성공이었어요."
그 말에도 수아는 조용했다. 미기는 정말로 당황했는지 표정이 나빠졌다. 수아는 무언가 말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정말로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수아가 한 말은 고작 이 한마디였다.
"좋아해요."
왈칵 눈물이 났다. 갑자기 왜인지 몰랐다. 미기는 뜬금없는 그 말과 당황한 수아의 얼굴을 눈만 깜빡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급히 냅킨을 찾아 눈꺼풀을 누르는 수아를 살피듯 보았다. 수아는 조용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에 급히 말을 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하는 지 몰랐다.
"처음 봤을 때부터 계속 신경쓰였어요. 미기랑 친한 사람이랑 있는 것도 신경쓰이고, 늘 미기가 오는 날에 맞춰서 찾아오고, 미기가 혼자 있을 거라기에 오늘은 화장도 하고, 이런 못난 얼굴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닌데.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나도,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스스로 들어도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말이 빠르게 나왔다. 수아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한탄만 하는데도 늘 들어주고, 나랑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미기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 계속 생각했는데, 오늘은 이런 말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안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치만 하더라도 이렇게 엉망으로 하면 안 됐는데, 너무 엉망이어서 미기가 실망했을 게 틀림 없다고 분명히 생각했는데, 그치만…."
수아는 눈을 들었다. 미기와 눈이 마주쳤다. 손이 따뜻했다. 미기의 손이다. 쉼없이 돌아가던 혀가 겨우 멈춰주었다. 그녀는 또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정말 예쁜 눈이었다. 보석 같은 붉은 눈. 수아는 분명히 팬더같은 얼굴이 되어있을 자기 눈가를 생각하며 부끄러워졌다. 거울을 찾을 수도 없었고, 손은 미기가 잡고 있기도 했다.
미기는 수아의 반대편 손까지 끌어당겨 꼭 쥐었다. 따뜻하다. 수아는 미기의 손을 쳐다보았다. 손가락이 길죽하니 예쁜 손이지만 손톱은 뭉툭하고 굳은살이 눈에 띄었다. 곱지만은 않은 손이다.
"수아."
미기는 조용히 수아를 불렀다. 수아는 머뭇거리며 그녀를 마주 보았다. 미기는 어쩐지 조금 기뻐보였다.
"나도 수아가 좋아요."
그렇게 말해주었다.
"수아랑 처음 이야기했을 때 기억하고 있어요. 얼마나 친구들을 생각하는 사람인지도 알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인지도 들었는걸요."
차분한 미기의 음성이 수아를 진정시켰다. 수아는 부끄럽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눈도 돌릴 수 없었다. 그녀의 손, 제 손의 물기까지 분명하게 느껴졌다.
"걱정이에요. 수아는 나에 대해 그만큼 많이 알지 못하니까요. 나에 대해 알게 되면 수아는 나를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수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죠? 그렇게 말했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수아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예요."
미기의 얼굴에서는 서서히 웃음이 사라졌다. 진지한 얼굴이 아름다웠다. 수아는 홀려버린 것 같았다. 그렇게 둘은 눈을 마주했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수아는 자기 얼굴이 바보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기는 그저 아름다웠다. 정신을 차리라는 이성의 외침도 속절없이 아름다워서, 수아는 또 눈물이 났다. 이번에는 눌러 참았다. 수아가 그렇게 잘 우는 사람은 아니다.
"미기."
부르자 대답해온다.
"네, 수아."
수아는 미기가 쥐고 있는 자신의 손을 살짝 빼서 그녀를 마주 잡았다.
"내일도 또 와도 될까요?"
미기는 푸훗, 하고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가늘게 휘어지는 눈, 말려 올라가는 입술, 한껏 솟아오르는 광대, 살짝 움츠리는 어깨, 흔들리는 머리카락. 그녀에게서 향기가 났다. 어디선가 맡아본 듯한, 향과 비슷한 냄새.
"물론이에요. 또 와주세요."
미기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건강한 피부. 아기처럼 보드라워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햇빛과 바람에 거칠어진 풍아와는 전혀 다르다. 탱탱하니 건강함을 뽐내고 있는 피부에서는 모공도 찾을 수 없다.
"내일도 있나요?"
바로 지근거리에서 본 미기의 눈은 멀리서 볼 때보다 아름다웠다. 카페라떼에 올라간 휘핑같이 따스한 적회색. 빠르게 깜빡이더니 천천히 눈꺼풀이 내려왔다.
"물론이에요."
자연스러운 살냄새가 기분 좋았다. 수아는 후회했다. 화장하지 말걸. 미기가 불쾌할까 걱정스러웠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순간은 영영 잊을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입술은 피부가 얇다더라니 방금 보고 맡은 것의 열 배로 미기가 느껴졌다. 미기가 여기 있었다. 수아는 땀이 찬 손을 살짝 떼며 그녀를 느꼈다. 또 눈가가 아찔해졌다. 오늘따라 눈물샘이 고장난 것 같았다.
눈물을 참자 호흡이 거칠어졌다. 훅, 콧김을 뿜게 되었다. 미기가 풋하고 웃었다. 수아는 비어있는 손을 꼭 쥐었다. 멋쩍게 입술을 떼고 물러난다. 미기는 뭐가 재밌는지 쿡쿡거리고 웃고 있었다.
크흠. 수아는 헛기침을 했다.
미기는 그제야 그녀를 보며 웃음을 멈추었다. 눈이 마주쳤다. 수아도 웃어버렸다.
미기가 수아의 손을 잡았다. 미기의 손은 보송보송했다. 수아는 새삼 땀이 차는 제 손이 미워졌다. 둘은 또 별다른 말도 없이 손만 만지며 서로를 보았다. 먼저 말을 꺼낸 건 미기였다.
"시간이 늦었네요."
수아는 뒤를 돌아보았다. 카운터에서는 시계가 한 눈에 보이지만 바에 앉아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어있었다. 미기는 그 말을 하고는 조용했다. 수아는 미기를 한번 보고 아쉽게 손을 뺐다.
"내일 또 올게요."
"언제든지 오세요. 내일은 계속 있을 거예요."
수아는 가방에서 손거울을 꺼내 얼굴을 살폈다. 끔찍하게 엉망이었다. 눈은 온통 시커멓고, 입술은 다 날아가고, 얼굴은 눈물 자국대로 허옇게 떠있었다. 미기는 수아의 표정을 보더니 또 쿡쿡거리고 웃었다.
"씻고 올게요."
수아는 한숨을 섞어 말했다. 미기는 다녀오라고 말하며 자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운터를 정리하려는 모양이었다.
수아는 화장실로 들어가며 그녀를 돌아보고 문을 닫았다. 거울을 앞에 두자 웃음이 나왔다. 고백했다. 사귀기로 했다.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수아는 노숙자 분장을 한 것 같은 얼굴로 행복하게 웃는 자신을 마주보며 울고 웃었다. 소리가 들릴까 입을 틀어막고 수도를 열어놓고 훌쩍훌쩍 울었다. 너무 행복해서 나는 눈물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 수아는 그냥 울었다. 크게 울진 못했지만 꽤 오래 울었다.
한참 울고보니 씻을 시간이 모자랐다. 화장실에는 클렌징 폼이 있어서 지우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미기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급히 얼굴을 씻었다. 손잡이를 잡으니 맨얼굴인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화장품을 들고 다니지 않는 수아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왜 여자들이ー특히 목아가ー그 조그만 핸드백 가득 화장품만 넣어가지고 다니는지 처음으로 이해가 됐다.
화장실에서도 소리가 들리니 알고 있었지만 카페에는 여전히 손님이 없었다. 원래 이렇게 손님이 없는 카페가 아닌데 하늘이 도운 걸까. 다 울고 나니 절로 웃음이 났다. 수아는 실실 웃음을 지었다가 급히 얼굴을 굳혔다. 바보같아 보일 게 뻔했다. 미기는 그런 수아를 보고 또 웃었다.
"오래 걸렸네요."
미기가 말했다.
"얼굴이 워낙 엉망이어서요."
수아가 대답했다.
수아는 일어날 준비를 하고 미기는 구경했다. 카페는 아직 문을 닫을 때가 되지 않았고 슬슬 주인이 돌아온다던 시간이었다. 수아는 주인 얼굴까지는 보고 싶지 않아서 손을 빠르게 했다. 세수를 했지만 얼굴에는 울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수아가 가방을 들고 일어서자 미기가 따라 일어났다. 처음이었다. 수아는 의아해했다. 미기는 카운터를 나와 수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문 앞까지 마중을 나왔다.
"내일 봐요."
그렇게 말하고 뺨에 입을 맞췄다. 수아는 미기 얼굴만 쳐다봤다.
"내일 봐요."
앵무새처럼 그녀의 말을 따라한다. 미기는 또 쿡쿡 웃으며 손을 꼭 잡아주었다. 따뜻한 기운이 물씬 올라오는 손길. 수아는 그제야 따라 웃으며 미기의 뺨과 눈가에 입 맞췄다.
"꼭 올게요."
그렇게 덧붙였다. 미기는 "네,"하고 대답하고 수아의 손을 놓아주었다. 수아는 아쉽게 따라 놓으며 카페를 나섰다. 몇걸음 가서 돌아보자 미기는 수아가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아는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 미기도 마주 손을 흔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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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Valentine’s day

2013. 2.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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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성은 무려 2003년 10월 13일 프로필.

다른 것 없고 오로지 프로필 뿐이다. 마스터인 용을 프로필 짜다 만 걸로 기억한다. 이름 짓기 귀찮아서 앞서 작성한 리미네키민 짤 때 사용한 나라 이름 세개를 합쳐서 사용했던 듯.



Posted by f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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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리는 평생 자기 입으로 '그 말'을 하게 될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다. 아카리는 말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입만 뻐끔거리다가 결국 딴소리를 내뱉었다.

 "선배, 눈이 삐었지?"

 노조무가 당장에 얼굴을 찌푸리고 대꾸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눈이 삔 게 틀림 없어."

 아카리는 노조무에게 다 들리도록 볼멘소리로 툴툴거렸다. 그런 소리를 듣고 얌전할 노조무도 아니었다.

 "고 귀여운 주둥아리를 하늘같은 선배한테 놀리는 거냐, 아키사키."
 "선배는 무슨 빌어먹을 선배. 후배가 남잔지 여잔지도 못 알아보는 선배 필요없습니다만?"
 "이 자식 아주 막나가네. 운동장 가서 좀 뛰고 올테냐?"

 아카리는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리고 노조무를 쳐다보았다. 이 멍청한 인간이 제일 중요한, 아카리로써는 굉장히 힘겹게 내뱉은 요지를 쌈싸먹어 버렸다. 아카리는 진지하게 이 먹통같은 선배를 어떻게 응징해주어야 할지 고민했다. 노조무는 할말을 못 찾고 버벅이는 아카리를 한심스럽다는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카리는 순간 열이 확 뻗쳤다.

 "눈이 삔 게 아니라 머리가 돈 거였수?"

 아카리의 말을 듣고 노조무도 결국 책상에 엉덩이를 걸친 느슨한 자세를 집어던졌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은 자리에서 파직파직 스파크가 튀는 듯 했다. 기싸움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이번에도 아카리가 먼저 말했다.

 "한 판 뜰까?"
 "..."

 노조무는 잠시 아카리를 보았다. 그리고 이내 흥, 콧방귀를 끼곤 다시 책상에 기대섰다. 어쩐지 아카리를 상대론 경쟁심도 투지도 생기질 않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고까운 녀석인데 그게 딱히 나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른 녀석은 절대 이렇지 않은데 이상한 일이었다. 가끔은 예뻐보이기까지 했다. 사내새끼가 귀엽게 느껴지다니. 노조무는 그 사실을 깨달은 중등부 시절부터 그것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최근 우연히 그 사실을 여동생 센쥬와 친척인 미캉의 앞에서 언급하고 말았는데, 두 사람은 적극적인 태도로 그것이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무는 사랑하는 센쥬가 있으니 말도 안된다고 잊어버렸지만 방금 전에 바로 그 아카리에게서 두번째 고백을 듣고 난 시점에서는 전혀 달랐다. 약 일주일쯤 전에 있었던 첫번째 고백 이후 노조무는 아카리가 수돗가에서 머리를 감는 모습만 보아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오히려 고백한 아카리는 평소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자타공인 여고생 애호가인 노조무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의심하게 될 줄이야.
 한참 생각에 빠진 노조무를 아카리가 곁눈으로 쳐다보다가 중얼거렸다.

 "역시 잘못 생각했나."

 그것을 혼잣말이었다. 하지만 아카리는 그 말을 노조무가 듣던 말던 개의치 않는 듯 했다. 평소와 같은 뚱한 표정이었지만 누가봐도 뚜렷할만큼 무언가를 꾹 참는 것이 보였다. 아카리의 눈시울이 붉었다. 노조무는 말은 잘했지만 위로는 잘 못했다. 그래서 침묵했다. 아카리도 말이 없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 학교에는 사람이 없었고 둘 뿐인 학생회실은 운동장에 몇 안남은 학생들의 외침까지 들릴만큼 조용했다.

 초침의 똑딱이는 소리가 수없이 지났다. 비스듬하게 앉아 줄곧 창 밖만 보던 아카리는 흘끔 노조무가 선 쪽을 보았다. 위로는 시선을 주지 않았다. 눈물이 아직 고여있었다.
 감정이 격해져 부끄럽게도 눈물이 난 것이 창피했다. 대답을 들으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또 한 번 제 기세에 밀려 고백 아닌 고백을 한 것부터 그 뒤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럴 바엔 말을 꺼내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다. 그 때는 꼭 그래야할 것 같았지만 그 순간을 참았다면 이런 상황에는 처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노조무가 자신을 한치 의심도 없이 남자로 알고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났지만, 진정이 되자 아리스가와 노조무는 원래 이런 인간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카리가 바라던 것이었다. 자신이 남자인 것. 그래서 더욱 기분이 나빴다. 가장 원하던 것을 얻었다는 걸 깨닫자마자 그걸 내던져야 하다니. 문득 센쥬 생각이 났다. '아키사키군,'하고 자신을 부르던 목소리도 떠올랐다. 아카리는 시간을 몇 년쯤 되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노조무를 불렀다.

 "선배."

 노조무가 대꾸했다.

 "응?"

 아카리는 결국 말해야 했다. 유치원 시절부터 누군가 입 밖에 내면 온 힘을 다해 두들겨 주었던 '그 말'을.
 심호흡부터 했다. 그냥 툭 말하기엔 너무 오래 금기시 해왔다. 그러고도 말이 나오지 않아 아카리는 혀로 입술을 적셨다. 간신히 목소리가 나왔다. 아카리에게도 잘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였지만 어쨌든 말은 할 수 있었다. 작은 소리로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또 길게 숨을 뱉었다. 아무래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쯤되니 아카리는 자신이 바보 같았다.
 결국 노조무가 짜증스레 말했다.

 "불렀으면 말을 해."
 "선배."
 "어."
 "……하아."

 아카리는 또 한숨만 쉬었다. 노조무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얼굴로 화를 냈다.

 "자꾸 말하다 말래? 말하려면 하고 아님 말아."
 "하아."
 "야!"
 "선배."
 "왜."

 아카리는 드디어 얼굴을 들었다. 아카리를 보고 있던 노조무와 정확히 시선이 맞았다. 닦지도 흘려보내지도 못해 여전히 눈물 고인 강한 눈매로 노조무를 바라보았다. 아카리는 결국엔 말했다.

 "나 여자야."

 '그 말'을. 그리고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말에 크게 상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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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d
,
 이제야 드디어 들어가는 중요 캐릭터. 리미네키민이랑 니르렌카이드가 걸림돌이었어요. 파세아들도 그렇고. 소중한 스타트지만 그다지 아끼고 있지는 않아.

 미엘은 처음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을 거예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하지만 어느샌가 나의 대신이 되어버려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해. 그리고 가장 첫 기억이 있는 프로필을 찾으면 무지하게 오글거리기도 하는 군요 ^^;;;;;; 찾느라고 검색해보는 중인데 오글거려 큰일이네요. 그치만, 즐거운 기분. 이때는 참 마냥 즐거웠는데. ―사실 힘든 기억따위 희석되어버린 거겠지만서도 분명히 저 행동을 할때 만큼은 즐거웠어요.

_M#]

 
 당시가 2003년 10월이니 중1말이네요. 우와 울고싶다ㅋ
 반응들을 봐도 기쁜 듯 슬픈 듯. 무언가 울컥울컥 올라오는 듯도 하고.  나름 로망을 가지고 쓴 프로필이었는데 정작 카메오 소설 출연 시켜달라고 졸랐더니 의외로 너무 안예쁘게 나와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치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나같지는 않았어. 이렇게 보면 내 취향은 정말 하나도 안 바뀌었구나, 하는 자각이 든다. 오너캐로서는 아니지만 정말 좋아하는 타입이야. 

 이 뒤로 이 카페에서 카메오 소설이 유행한 탓에 저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카메오 소설을 모집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게 그린 드래곤 리미엔. 당시에는 그린 드래곤이기 때문에 시아르테가 아니라 리미엔*그린 이었죠. 당시 제 프로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건 안보이고 소설만 보이네요. 가져와 봅니다.

_M#]
 아, 아우 오글거려 ^^;;;;;
 그래도 이때는 다같이 즐거워해주고 했네요… 지금처럼 피드백 없이 사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사람들을 달달 볶아서라도 피드백을 받아내던 중2. 참 중이병 돋네요. 하지만 성실하진 못해서 프롤로그 이후 글은 없음. 저 때 더 길게 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종종 생각해요.

 그 뒤에 어디로 갔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아마 ujoa 채팅방이 사라지고 글터로 갔고 공녀가 침체되고 SKTS로 갔던 걸로 기억해요. 글터가 맞는지 하도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네. 찾아서 들어가봤는데 화면이 묘하게 익숙한 걸 보아 맞는 것 같긴 합니다.
 글터에서는 거의 채팅방 위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고 SKTS는 가입했던 아이디를 없애버린데다 카페가 죽어버렸네요. 검색해도 안나와 ^^;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미엘 프로필이 어딘가 블로그에서 나왔다!!! 두둥. 루안인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이 프로필은 정말 저장해둔 바가 없었기 때문에 남아있어서 다행이네요. 인형 시안이를 막 샀을 무렵인지라 정령이라거나 인형이라거나 시안이가 붙어있는 설정을 제법 많이 생각했었네요. 시안이 깃들어있는 팬던트라거나, 사람 크기의 전투인형 시안이라거나. 혜임이랑도 이때 처음 만났고. 생각해보면 행복한 기억 투성이네요. 그래서 미엘을 좋아하는 거지만. 프로필 보니 이때는 제정신 차린 애였네요… 양식도 자세해져있고. 이때가 제일 정상적인 미엘이 아닐까, 싶은 기분.
 명주작과 루야가 사감으로 있는 제 2기숙사의 학생이었지요. 전혀 커뮤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거의 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재밌었어요. 정작 끌어들인 난화는 활동을 안한다거나 하는 건 있었지만서도.
 저 남자로 폴리모프해서 BL물 찍는다는 설정은 지금도 좋아해요. 마침표 찍은 미엘의 변화 끝에도 저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었고. 시아르테라는 성은 처음에 마족일 때 부터 있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검색해도 안나와요. 당시라면 생각해낸 뒤에 안 썼을 리가 없는데 ^^; 그 넘어가는 사이에 지었나 봅니다. 시안이도 오고 한걸 보니 의외로 시간이 많이 지났었나봐요.
 
 SKTS의 프로필은 제법 이미지가 완성된 미엘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미엘은 제가 루시안을 가지게 된 이후에 완성된 거지요. 그래서 캐릭터 리미엔 시아르테의 생명은 처음 '루시안Ru-sian'이 왔을 때부터 '루시안Rucian'을 더이상 데려오지 않겠다고 결정할 때까지라고 정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요. 시안이가 없는 미엘은 미엘이 아니니까.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소중한 누군가와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의 사람과 헤어진 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름이 바뀌지 않고 몸뚱아리가 그대로일 뿐이지. 연인하고 헤어진 뒤에 몸뚱아리가 변하지 않아서 답답하니까 머리를 자른다거나 하잖아요? 이미 그때의 그 사람이 아닌 거예요. 아주아주 닮았지만 조금은 다른 사람인 거예요. 저 시기의 저에게 가장 소중한 건 시안이었고, 시안이를 다시 볼 수 없다고 깨달은 뒤로 저는 더 체념을 잘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본래도 바관주의자였지만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그 동안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리미엔 시아르테를 그렇게 억지로 끌고 왔고 다른 사람하고 어려운 사람사귐을 했던 것도 전부 시안이를 잃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사람의 죽음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시안이를 '죽었다'고 인정하기 까지는 약 2년이 걸렸네요. 지금도 죽었다거나 하고는 쓰고 싶지 않지만 저에게 있어 죽은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시안과 둘이서만 함께 있는 미엘의 키워드는 '꿈夢'입니다. 그래서 지금 블로그 이름도 '꿈, 夢, dream, Traum, ……'이지요. 슬슬 바꿔야 하는데 안바꾸겠다고 마음 먹고 정한거라 고민 중. 어쨌든 이 미엘은 잠들어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제 망상과 잔혹동화 100제의 배경이 되는 것은 언제나 미엘의 꿈 속이죠.
 커다란 1~2층짜리 하얀 저택이 있고 앞으로는 끝도 없이 완만한 푸른 능선, 뒤로는 빽백한 숲이 있습니다. 숲을 향해서 땅과 높이가 같은 바닥에 안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전면 창이 있는 정사각형 모양 무지막지한 넓이의 새하얀 거실에 창 쪽에 가깝게 묵직하고 거대한 유리 탁자가 있어요. 유리라지만 얇은 게 아니라 두꺼운 겁니다. 무슨 고인돌 같은 이미지의. 윗부분은 판판해서 언제나 엘이가 누워서 잠을 자고요 옆에는 두 세사람 누워서 잘 수 있을 듯한 커다란 소파가 있어요. 저 멀리 한참 달려야 도착하는 곳에는 문도 아니고 틈새같은 통로가 뚫려있지요. 새하얗기만 하고 가구라고는 없는 거실이라서 그렇게 보여요. 복도도 하얗고.
 그렇게 도착한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면 도착하는 곳은 거실보다는 조금 작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게 거대한 둥근 원형의 방. 안에는 아무 것도 없고 문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건너편은 들어온 곳과 마찬가지로 문이 없이 아치형의 통로만 뚫려 있어요. 그 안으로는 지금까지 걸은 것 같은 새하얀 복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문은 식당, 두번째 문은 부엌, 세번째 문은 정원―, 몇몇 식구들이 알고 있는 문을 빼고는 전부 열리지 않는 문이예요. 그 중 하나는 미엘의 침실, 또 하나는 레어, 또 하나는 보물창고―, 같은 식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걸 어렴풋이라도 아는 건 시안이 정도. 각자 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맞은 편으로 뚫린 통로로 들어가면 되요. 갈림길도 내키는대로 좋을대로 걷다보면 어느 순간 도달하는 가고 싶었던 곳. 쉬고 싶을 때는 자신의 방이, 나가고 싶을 때는 바깥이. 혹은 다른 세계에도 가지요. 문도 방도 제각각의 취향대로 꾸며져 있어요. 잠꾸러기 공주님의 방은 언제나 석양이 지는 방, 음침한 켈이의 방은 깜깜한 암흑의 방. 하지만 공주님은 보통 거실에서 자지 방에는 잘 가지 않지요.
 이 세계는 들어오는 것도 나가는 것도 전부 미엘의 맘대로. 허락 없이 들어오려는 사람은 자신의 꿈이 만든 영원의 미로 속에서 헤매게 되고 식구들은 빠져나갈 마음이라면 몇번이고 이 세계로 돌아오게 되지요. 어디로, 얼마나 걷든 결국 이 집으로. 심지어 허락을 받아서 놀러나가도 어느순간 걷다보면 돌아와있는 구조. 사실 딱히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 돌아오지 않을 마음이라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여행가서 의식불명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언제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심지어 손으로 밀어서 살짝만 움직여도 돌아올 수 있어요 ^^; 그치만 움직이지 않으면 이동 불가능. 잠깐 있다 사라진 미 아모르Mi Amor 설정에 들어있던 겁니다만 '길'을 통해 들어오는 거니까요. 달려가는 사람의 의지에 의해 거리가 단축되고 길이 왜곡되고―그런 구조. 단지 억지로 돌아오게 하는 건 켈이에게만 적용되었던 무한 루프 설정입니다. 걔만 도망가려고 하는 게 있었으니까. 그리고 돌아오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 어째서인지 리히트. 소녀는 언제나 자유로워서인가 봐요. 리히트는 금지된 구역도 자유롭게 드나들고 세계의 출입도 미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드나듭니다. 세계 자체의 출입문을 지키는 것이 에트리아스. 원래는 미엘이 앞문이고 에트리아스가 뒷문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치가 않네요. 어디 적어놓은 것도 아니라…. 어쨌든 에티는 문지기지만 사실은 그녀의 인형. 자세한 것은 아래 따로 적어서 접겠습니다. 

 저 설정을 수업시간에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중학교 땐지 고등학교 땐지 확실하질 않네요. 아마 고등학교 때라고 생각하지만. 처음엔 세계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형태가 레―미엘―시아르테. 기준은 하이. 하이를 팔아버리기 전엔 바꾸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설정은 ㅇㅎㅅ님의 『ㅎㅇㄴㄷㄷ』에 합쳐져 있습니다. 2차 창작도 뭣도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이름 쓰긴 그런 뒷설정.

  그 설정대로 저 이름 구성대로라면 레 계급―귀족―의 시아르테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미엘이라는 드래곤이 됩니다. 자신의 세계를 버리고, 라기보단 원래 그냥 '꿈' 이었기에 백지화 시킨 작은 세계를 마음에 남겨둔 체 두번째 꿈을 꾸는 겁니다만. 요정의 형태로 늘어진 긴 귀에 날기에는 무리인 조그마한 날개를 달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년설이 덮힌 높은 산에서 본체는 언제나 잠들어 있으며 정신체만 요정의 형태로 구현화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요정들의 신으로서의 역할은 요정들에게는 받고 있지만 정말로 하고 있는 건 없음. 원래부터 이 세계 소속이었던 것이 아니라 사―ㄴㄷ에게 허락을 받아 머무르게 된 본래 타계他界용龍이지만 나라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섞여 있다. 하지만 본래 그 세계의 용이 아니었던 고로 여신에게의 충성심이나 의무는 최소한의 수준만이 강요되고 있음. 시아르테는 ㅎㄴ산맥에서 상당히 멀리 있는 나라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음.
 아련한 꿈에서 반쯤 깨어나 현실과 꿈의 어중간한 위치, ―라서 겹쳐서 깨는 꿈을 꾼다거나 하는 매우 얕은 꿈의 상태.
 

 
 많이 정신없지만 일단은 끝난 미엘과 에티. 왜 이런 걸 이렇게 열심히 썼냐고 물으면 할말은 없네요. 어차피 미엘의 설정은 또 어디가 어떻게 바뀌고 추가될지 모르는 거긴 합니다. 지금 기분으론 바꾸고 싶기도 한데 굳이 따지자면 바꿀 바엔 그만둘 거 같긴하네요.

Posted by f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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